`애물단지` 금융주펀드 부활하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손실을 보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국내 및 해외 금융주 펀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건설과 제조업 분야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와 연관성이 높은 금융업종에 대한 전망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호전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기록했던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해외 금융주 펀드는 선진국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데다 금융 규제 변수 등 불확성이 남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금융주 펀드 1개월 수익률 고공행진=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72%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금융주 펀드는 4%대로 아직 해외 주식형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융주 펀드보다 성적이 좋은 유형은 금과 원자재, 럭셔리 펀드 정도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초 이후 3%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주 펀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금융 관련 업종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월간 금융업종은 5.72%, 은행은 10.09%, 증권은 6.85% 올랐다. 이는 금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업종이 10.64%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 전반적인 경기 호조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데다 내년에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맥락에서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해외 금융주 펀드는 불확실성 남아 있어=국내와 달리 해외 금융주 펀드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도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수익률도 국내 금융주 펀드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겨우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6개월 성적은 아직 5%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해외 금융주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으로 금융주 펀드 수익률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 펀드는 회복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어 투자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금융주 펀드가 많지 않고 금융주 펀드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5~1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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