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과학기술, 근원은 행복한 과학기술인이다

[월요논단]과학기술, 근원은 행복한 과학기술인이다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행정체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결정했다. 21세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며 국제경쟁력의 원천인 연구개발 기획부터 수행 및 평가를 총합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통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출범을 예고한 것이다.

세종대왕 시대의 집현전을 연상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GDP의 3.4%로서 OECD 평균치 2.9%를 상회하고 있다. 2011년 예산안 편성에서도 올해 대비 8.6% 증가된 14조9000억원로 책정됐다. 미래의 자산인 지식을 창출하여 선진국가의 비전을 실현해 나아가는 근본을 강화하는 면모이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의 근원은 과학기술인이다. 그들은 과학을 창조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인이다.

지난 6월 네이쳐지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16개국의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덴마크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네델란드, 스웨덴 등 유럽, 미국은 중위권,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조사된 8가지 항목은 급여수준, 공휴일에 쉴 수 있는지, 건강혜택, 육아지원, 연금 및 은퇴 후 플랜, 주당 근무시간, 업무 독립성, 가이드 및 멘토링 등이었다. 특이한 점은 8가지 항목 중 마지막 사항, 즉 위대한 과학자 및 협력 연구자와의 가이드 및 멘토링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는 점이다. 또 눈에 띄는 사항은 부부 연구원에게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기를 희망하는 것이었다. 유럽의 경우 여성연구원의 비율이 30%를 상회한다고 한다.

그렇다, 과학기술인의 행복은 보이지않고 모나지 않은 상선약수와 같다. 창의적 생활을 영위하고 꿋꿋한 자부심을 가지며 국가에 헌신하는 행복한 과기인으로부터 연구개발의 성취가 약속된다.

2009년 과학기술연구개발활동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구원은 총 30만50명이며 인구 만명당 48인으로 유럽, 일본의 60, 55인에 비해 수적 열세다. 인구 1인당 연구개발비는 연간 644달러 수준, 이는 일본의 1180달러, 미국 1221달러, 스웨덴 1786달러에 비해 아직 낮다. 여성연구원 비율은 15.6%로 2000년 10% 수준에서 지속적 증가추세다. 외국인 과학기술자의 유입은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외국태생 과기인이 60%라고 한다. 2008년 이공계인력 실태조사결과에서 과학기술인의 40%는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바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자들이 자녀들에게 “이과에 진학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는 충격이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때 정년이 61세로 낮아져 경험많은 전문인력이 조기에 퇴진하고 있는 상황도 상존하고 있다. 사회발전은 싸이클이다. 이제는 미래유망분야인, 정보, 생명, 우주과학 등 이공계의 진출이 늘어나고, 자연계학생은 청운의 꿈을 품고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분위기로 전환돼야 한다.

청소년에게는 사는 곳에서 30분 내에 마음껏 과학기술을 접할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면 좋겠다. 전국의 100여개 과학관과 640여개 도서관 간의 융합, 즉 `과학도서관`으로의 변신을 제안하고 싶다.

연구원에게는 산 · 학 · 연 간에 공정하게 오가면서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제도, 즉 `과학기술인 유동화법` 제정이 현실화돼야 할 것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외국의 학생과 과기두뇌가 몰려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구의 0.5%인 과학기술인이 소중한 가치를 기반으로 국가발전의 기관차로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활짝웃는 모습을 그려본다.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cwcho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