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회의는 글로벌환율전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8~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환율전쟁과 IMF 쿼터 개혁에 관한 논의가 별다른 진전이 없이 끝났기 때문에 세계의 이목은 경주로 쏠리고 있다.
경주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회의는 다음달 11~12일 열릴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최종 준비 성격을 지닌다.
이에 따라 경주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 △IMF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금융규제 개혁 △기타 이슈(금융소외계층 포용, 에너지, 개발의제) 및 코뮤니케 서명 등 총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최종 점검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불균형 해법을 두고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두고 상대방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면전을 벌이고, 일본 역시 엔화 강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연합(EU)까지 가세하여 위안화 가치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환율 절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다음 달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위한 진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당초 우리나라는 환율전쟁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했다. 우리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환율분쟁의 당사국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 행위에 대해 언급하면서 G20의장국 자격론까지 거론했다.
우리나라가 환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다면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 속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우리 정부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하현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의제를 준비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던 G20 회의가 자칫 환율문제로 인해 강대국의 논쟁 터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원만한 국제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중재를 잘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