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스마트패드 열풍을 바라보며

[현장에서] 스마트패드 열풍을 바라보며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 후, 넷북 판매가 영향을 받았다는 뉴스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인터넷 · 게임 · 문서 읽기 등 가벼운 용도라면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그동안 태블릿PC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가볍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PC 업체 대부분이 아이패드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패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WePAD`를 비롯해 델의 `스트리크`, HP의 `슬레이트`가 연일 입에 오르내린다. 아수스는 `EeePAD`, MSI는 `WIND PAD`를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의 `갤럭시탭`도 무서울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를 보면 넷북이 전시장을 뒤덮었던 자리를 고스란히 스마트패드가 물려받을 만큼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 넷북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넷북의 위치를 스마트패드와 울트라신 노트북이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패드 방향은 대개 두 가지다. 윈도 운용체계(OS)를 쓴 제품들은 플래시를 비롯, PC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그대로 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노트북용 울트라신 플랫폼을 집어넣었다. ARM계열 프로세서를 이용한 제품은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이들은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휴대폰과 스마트패드의 플랫폼 조화가 장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들이 대부분 PAD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점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아이패드가 잘되니까, 아이패드에 맞서서 등의 이유로 쏟아지는 게 아닐까. 애플의 인기 비결은 예쁜 하드웨어가 아니라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과 유통에서 찾아야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싸고 쉽게 구입해 편하게 쓸 수 있었기 때문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대작 게임 하나로 게임기 시장이 뒤흔들리듯 소프트웨어와 그 활용에 대한 답을 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애플이 이미 그렇게 했듯 말이다. 당분간 스마트패드 열풍은 계속 되겠지만 나중에 누가 웃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호섭 다나와 정보콘텐츠팀 대리 allove@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