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글로벌 R&D 트렌드와 경기도

[현장에서]글로벌 R&D 트렌드와 경기도

경기도에는 국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39.28%가 투입된다. 연구원의 32.24%, 연구개발조직의 29.43%가 경기도에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에서 아무리 R&D 예산을 늘려도 지역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면 효율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경기도는 과학기술진흥위원회를 확대개편하고 경기도만의 기술개발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을 설립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는 수요자 지향적 지역 R&D투자 역시 혁신적인 전략과 새로운 방법론을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우량기업의 평균 수명이 30~40년이었지만 최근에는 5~10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넬 대학의 존 나이스하임(John Neisheim)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태어나는 신생기업이 나스닥이나 NYSE 등 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은 0.0006%에 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스마트폰 돌풍의 중심에 있는 애플과 구글을 살펴보면, 그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역량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을 활용하는 창조성과 적절한 협력전략에 있다. 그들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첨단기술을 만드는데 전력하기 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존 기술과 사업을 재결합함으로써 시장 경쟁의 규칙을 바꾸고, 주도권을 쥐는 개방형 혁신과 창조경영을 실천한다.

일본 오카야마 현에는 127년 된 중견기업 하야시바라(Hayashibara)가 있다. 물엿회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효소와 미생물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첨단 바이오기업이다. 이 기업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직원들로 하여금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해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의 사례는 경기도 내 혁신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수요에 따른 R&D 자금을 지원하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지자체의 과학기술 정책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연구개발의 창조성을 함양하고, 광범위한 지식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적인 응용 · 산업기술의 개발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를 무겁게 한다.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R&D투자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창조적 R&D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홍재근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전략기획실 선임연구원 robson207@gstep.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