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리포트] 디지털 유품 인식 조사

죽은 사람이 남긴 미니홈피나 블로그, 이메일 등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가 연령대별로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전국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유품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본인 사망 후에 자신의 디지털 유품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0대의 경우 38.2%, 50대는 48.8%였다. 반면에 `가족 사망 후 디지털 유품을 전부 받고 싶다`는 응답은 10대가 40.5%, 50대가 50%였다. 대체로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유품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젊은 세대의 경우 디지털 유품을 통해 자신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장년층은 디지털 유품을 통해 가족들을 추억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사망 후 `디지털 유품이 가족 · 친지에게 전달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34.5%,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1.9%였다. 남성(38%)보다는 여성(30.2%)이 자신의 디지털 유품이 유족에게 전달되기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고, `전문/연구직`(47.3%)에서 자신의 디지털 유품이 남은 가족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다.

디지털 유품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4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서/추억을 공유하기 위해`(13.6%), `그리울 때 볼 수 있다`(13.3%) 등 추억과 관련된 이유들이 그 뒤를 이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선 `나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응답이 40% 이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중이 높았으며 50대에선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서/추억을 공유하기 위해`란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디지털 유품을 남기지 않기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선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가 54.9%, `정보 유출이 될 거 같아서`가 8.6%를 차지했다. 원하지 않는 내용의 공개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나 `가족 사이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등도 소수 나왔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디지털 유품을 전달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66.7%였다. 자신이 사망했을 때 디지털 유품을 전달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34.5%)에 비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전달받기 바라는 이유로는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서`와 `가족이니까`가 26.1%와 23.4%로 비슷했다. 전달받기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생활 보호`가 52.6%였다.

한편, 포털 사이트에서 사자의 디지털 유품 상속자를 지정하는 내용의 약관을 시행한다면, `디지털 유품 상속자를 지정하겠다`는 응답이 46.1%, `지정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3.5%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30.4%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