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터리 업계, `한국 기선잡기` 나섰다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배터리업체들이 한국을 겨냥, 기선잡기에 나섰다. 반도체 · LCD처럼 기술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비교해 양산 경쟁력에서는 뒤졌다. 미래 성장산업에서는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태세다.

19일 아사히 ·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산요전기 · 히타치 등 주요 전기차 관련 업체들은 한국의 LG화학 · 삼성SDI 등 주요 경쟁사를 제치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산요전기는 오는 2015년까지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효고현 가사이 지역에 새로운 리튬이온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산요전기는 지난달 월 100만개에 달하는 리튬이온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오는 2015년께는 월 100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요는 리튬이온전지 사용처를 병원 · 가정 등으로 확대, 오는 2015 회계연도 기준 1000억엔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히타치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을 뚫었다. 히타치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인 존슨컨트롤스와 계약을 맺고,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및 마케팅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히타치는 북미 자동차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공세적으로 나서는 것은 시장 초기부터 한국업체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아시아에 새로운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히타치의 경우 지난 2000년 닛산이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당시, 리튬이온전지 공급사였지만 그 이후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미국 GM에 연말까지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키로 하는 등 미래 전기치 시장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편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가속도가 붙어 오는 2012년이면 1조5000억엔(약 2조여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