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올해 시설투자 106조원…사상최대

올해 대기업 시설투자규모가 처음 100조원을 넘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조사해 22일 발표한 `600대 기업 2010년 시설투자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에 따르면 올해 이들 기업의 시설투자규모는 전년대비 33.2% 증가하고 연초계획에 비해 5.3% 늘어난 106조609억원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측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되는 것으로 추진됨에 따라 기업들이 올 하반기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시설투자는 작년 동기대비 27.2% 증가한 45조5899억원이었다. 하반기 시설투자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38.1% 증가한 60조5000억원에 달해 상반기에 비해 15조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투자를 확대한 이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4%)와 `내수 · 수출 등 수요증가`(24.4%)가 가장 많았으며, 투자규모를 축소한 기업들은 `내수 · 수출 등 수요부진`(29.9%)과 `경기전망 불확실`(29.3%)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투자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정부의 `금융 · 세제지원 확대`(26.2%)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하반기에도 유지`(21.4%)를 요청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키로 했는데,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투자를 촉진하는 지원세제를 폐지함으로써 내년도 투자위축이 우려된다”면서 “일몰시한을 연장해 임투세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600대 기업 시설투자 실적 및 계획>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