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글로벌 톱 가전 브랜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은 현지시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기자들과 만나 “평균 가전시장 성장률 5%의 두 배 이상인 두자릿 수 성장률을 유지해 2014년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130억달러 규모 일렉트로룩스와 170억~180억달러 수준의 월풀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사장은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면 내년 일렉트로룩스를 따라잡아 2위에 오르고 2014년까지 월풀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탁기는 이미 LG전자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이 사장은 “올해 냉장고·세탁기·쿠킹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이 목표”라며 “세탁기는 1등을 했고 냉장고가 1등 대상”이라고 말했다. 주된 공략 지역은 아시아·중동·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에 가전공장 가동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가전은 지역 상권별로 특화된 생산라인이 필요하다”며 “유독 비어 있던 지역이 브라질이었고 지금은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규모는 다른 해외 공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1’에 처음으로 가전 제품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싱큐(thinQ)’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 싱큐는 앞으로 LG 핵심 기술로 스마트 가전을 알려 나가는 마케팅 첨병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스마트 가전은 사실 당장 돈을 버는 카테고리는 아니다”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기술 리더십을 보여 주자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라인업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절약과 맞물려 리니어 컴프레서, 백을 쓰지 않은 백리스 청소기 등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방 가전 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주방 가전은 전자레인지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빌트인 광파 오븐 분야를 강화하고 청소기는 백리스 제품과 로봇 청소기가 기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수처리 분야도 신성장사업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수처리 기술의 핵심은 멤브레인입니다. 이는 LG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LG그룹 각 공장에 공정수 설비와 폐수 처리로 노하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인도와 중국 등 물 인프라가 취약한 세계 시장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수처리 사업 이외에도 방문 판매 쪽도 자체 유통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전 분야에서 삼성을 앞지른 배경에 대해서도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좀 민감한 이야기지만 (경쟁사가)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크면 그만큼 이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전략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역량 차이입니다. LG는 1990년대 혁신을 하자며 독하게 마음먹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역량을 쌓았습니다. 그게 지금 결과로 나타나는 듯합니다.”
이 사장은 구본준 부회장이 오면서 “시장 대응 움직임은 물론이고 선행 투자 등 전체적으로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조직 결속력도 좋아졌다”며 “올해 가전 부문도 확실히 이전과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