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캐피털 1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도용환 부회장이 경영 최일선으로 복귀한다. 2007년 말 부회장 승진 후 경영 최전방에서 물러난 지 3년여 만이다.
도 부회장은 27일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승진 시점은 이번 설이 지난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승진 결정과 관련 도 부회장은 “투자를 챙기려고 한다. 회사 경영에 있어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부회장은 내달을 끝으로 물러나는 벤처캐피탈협회를 회장 자격으로 3년간 이끄는 동안 회사에서는 투자 결정 등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틱이 한국 대표 벤처캐피털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고, 특히 최근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를 운영하는데 있어 스피드경영이 필요함에 따라 도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목표를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지난해의 두배 이상인 5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 같은 규모의 투자를 신속하게 펼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경영 최일선 복귀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에 있어 해외시장과 사모펀드(PE)시장 개척에 현격한 공을 세운 도 부회장은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 펼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특히 중국, 대만, UAE, 미국 등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그는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하며 업계도 자사의 움직임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도 부회장은 “국내 투자회사들이 제대로 하려면 국내에 머무르면 안 된다.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돈의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통해 국가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과거에는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했지만 지금은 그럴 곳이 없어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저희가 잘 하면 (다른 회사가) 저희를 벤치마킹할 것이고 잘못하면 타산지석을 삼을 것”이라고 업계 1위 업체로서의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도 부회장은 내달 16일 벤처캐피탈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직에서는 물러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