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에 이어 위성방송에도 지상파 재송신 문제가 불거졌다. 지상파 방송사가 스카이라이프와의 재송신 협상을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이다. MBC는 스카이라이프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SBS는 계약 막바지 세부 협상 조율에 실패했다.
다툼의 핵심은 수신료 지급방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상파방송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과 재전송료를 인정하고 1년치를 지급했지만 미니멈 개런티가 문제가 됐다. 방송사들은 1년 계약을 마지막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지속계약을 안하고 있다.
양측의 싸움에 당장 불똥이 튄 쪽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300만여 가구의 시청자는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여기에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 역시 재전송료 문제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시청자만 볼모로 잡힌 셈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양측이 협상의 여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는 수신료 문제를 두고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양측이 생각하는 이해의 차인데, 시청자들은 이에 대한 합리적인 결론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은 IPTV와 위성방송·케이블TV 등 다매체 시대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모두 여전히 수익에 목말라 하는 게 현실이고 보면 양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상파방송은 위성방송의 공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위성방송도 재송신을 통해 이익을 얻었다는 점에서 상대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어떤 경우라도 시청자가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양측의 밥그릇 싸움에 시청료 인상 등 고객을 볼모로 잡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이다. 정부도 뒷짐만 지지말고 중재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