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기관장에게 듣는다] <18>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

[새해새설계-기관장에게 듣는다] <18>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

 “전 세계적으로 표준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표준협회도 변화에 발맞춰 고객들이 보다 이용하기 쉽도록 인프라를 보강하고 다양한 전문 콘텐츠도 확보하겠습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회장(56)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표준 전문가, 표준 전도사로 꼽힌다. 기술표준원장까지 지낸 후 표준협회장을 바로 맡으면서 정부와 민간에서의 표준화 역할에 대한 이해도 역시 가장 높다는 평이다.

 그는 “기술 분야로 국한됐던 표준이 이제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기후변화 대응, 환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글로벌 자유무역시대에 또 다른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 온라인 기반의 KS 인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지속가능 경영·기후변화 등 새로운 트랜드를 반영한 새로운 표준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작업들은 모두 협회가 전문 지식서비스 지원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품질 혁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경진대회 제도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사업에서도 이러닝 교육을 새롭게 시작하는 등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올해 ‘KSA 11’이라는 이름으로 11개 역점 과제를 선정해 조직의 역량을 결집시킬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상의 지식 서비스를 위해서는 협회 조직원 하나하나가 모두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그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 웹기반 표준 인증체계 구축 등은 모두 기업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지난 1962년 창립했다. 내년이 50주년이 되는 해다.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큰 틀을 마련하는 것도 최 회장의 올해 주요 관심사다. 그는 글로벌화와 융합을 향후 사회·기술 변화의 큰 축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회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새로운 성장영역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협회는 표준뿐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성장해왔다”며 “협회 영문표기 KSA도 ‘Korean Standards Association’에서 ‘Knowledge Service Agency’로 개념을 전환해 세계적 지식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표준 업무에서 강조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기업들이 방문과 면담, 전화로 진행했던 KS 인증 절차를 연내 웹기반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KS인증 심사청구에서 심사원 배정, 인증서 발급까지 대부분의 업무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표준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자가진단도 해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표준인증에 드는 시간은 평균 40일에서 30일로 줄어들고, 기업들이 사설 컨설팅을 받으며 드는 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표준에 대응한 교육용 콘텐츠 개발도 올해 중점 사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나 지속가능,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표준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겠습니다. 전반적인 표준 관련 콘텐츠를 올해 획기적으로 개선해 볼 생각입니다.

 -품질 분야도 협회의 중요한 업무 영역인데요.

 △협회는 국가 품질경쟁력 향상을 최우선 지원합니다. 그동안 추진했던 국가품질상제도, 국가품질분임조 대회 등을 올해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서비스품질지수·서비스대상·로사스인증·숨지수인증 등을 명품화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품질 대상이 미국의 말콤볼드리지 모델을 기반으로 했는데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소외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올해 심사기준을 보완해 각 분야별로 새로운 품질혁신 모델을 정립해 볼 생각입니다.

 협회는 또 글로벌 시대·기술과 제품의 융합시대에 맞춰 새로운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확산하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일례로 일본 도요타가 최근 품질 문제를 겪었는 데 이는 기계위주였던 자동차에 전자·전기가 접목되는 추세를 잘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융합시대에 맞는 새로운 품질관리 기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협회는 공공성도 확보해야 하지만 자체 수익도 내야 합니다. 교육은 협회의 가장 큰 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생산현장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개념 이러닝 솔루션 ‘워크런(Worklearn)’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교육파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도 자가진단시스템을 붙여서 개인별로 자신의 역량을 체크해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교육센터와 안성 인력개발원을 연계해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안도 마련 중입니다. 우리의 교육 콘텐츠는 생산혁신이나 지속가능, HRD 등에 집중해 기존 경영 위주인 민간 교육업체의 콘텐츠와 차별화를 이룰 것입니다. 특히 인적개발(HRD) 분야에서 현장에 필요한 리더를 양성하는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혁신과 조직원의 역량 강화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3정운동(정도·정직·정결)을 펼쳤습니다. 경영은 정도를 걷고, 개인은 정직하게 생활하며, 동료와 고객에게 정결한 마인드를 갖자는 운동입니다.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진까지 그룹웨어를 통해 ‘3정운동 이어달리기’ 형식으로 총 85회의 에세이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KSA 11’을 새로 시작합니다. 고객중심 경영과 성과중심 경영, 인재중심 경영 등 3대 전략목표를 제시하고 여기서 필요한 11개의 핵심 과제를 뽑아 올해부터 중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전 직원이 1개 이상의 학습동아리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면서 공부하는 분위기도 만들었습니다. 46개 학습동아리가 자체 경진대회도 하면서 배움을 통한 조직원의 전문성 강화에 많은 투자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인사시스템도 연차만 차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직급이 오를 때마다 일종의 패스기준을 도입했습니다. 모든 직군을 아울러 진행하던 보직 변경도 직군제를 통한 인사체제로 전환해 개개인이 전문성을 확보토록 했습니다.

 -내년이면 협회 창립 50주년입니다. 새로운 비전을 다져야 할 시기로 보이는데요.

 △표준협회는 전국 산업현장에 표준과 품질·인증·교육을 제대로 제공하고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지식서비스 기관입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중점 분야가 바뀌기도 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할 분야도 있습니다. 협회는 지속적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다가올 향후 50년을 설계해야 합니다. 조직원은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하고, 조직은 정당한 보상을 통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박스: KSA11로 최고의 지식서비스 기관 달성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이 올해 내걸은 ‘KSA 11’은 세계 초일류 지식서비스 기관 달성이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11개 과제를 말한다. 협회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도달해야할 목표이면서, 실행 방안 성격도 띠고 있다.

 ‘고객중심경영’을 위한 과제로는 △다양한 소통채널 마련과 현장지원활동 강화 △고객중심 맞춤형 서비스 최적화 및 협회인 자긍심 제고 △윤리경영 강화와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 △협회 위상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강화 등이 제시됐다.

 전직원 대상 ‘현장고충처리반’을 운영키로 했고 그룹웨어와 트위터를 통해 경영정보센터도 가동키로 했다.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는 한편,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의 활용도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성과중심경영’을 위해서는 △중기전략 수립 △미래 먹을거리 발굴 및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이익·성과 중심의 경영체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연구와 이를 통해 경영자원의 집중 분야를 도출하기로 했다. 모든 사업에 대해 계량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도달 수준과, 개선 분야 등을 수시 점검 및 보완해 나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인재중심경영’을 위한 과제는 △평가·보상·승진 등의 제도 개선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계층별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 △전 직원의 전문역량 강화 △전문가 11 전략 등이 있다.

 학습조직과 개인별 역량개발을 통해 1인은 1개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야 한다. 팀장급 성과 연봉제 추진으로 성과지향적 보상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핵심인재나 주요 관리자에 대해서는 국내외 주요 대학이나 기관에 위탁을 통해 자기 계발의 기회도 확대키로 했다.

 

 <>최갑홍 회장은.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기술고시 13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현 지식경제부) 산업기술개발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신산업기술표준부장, 기술표준원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기술관료 출신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파견 경험에다 ISO 한국대표도 지낸 국제표준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기술표준원장을 거치면서 국가 연구개발(R&D)사업와 표준화를 연계시켜 국제표준 선점을 통한 시계시장 기술주도권 확보 전략을 제시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표준협회장을 맡으면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을 통해 협회의 내실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조직원의 전문성 강화와 업무체계의 시스템화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최 회장은 ‘표준전도사’로 통한다. 수많은 강연과 기고를 통해 꾸준히 표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 경영 등 기술 이외의 영역에서 표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