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진 “나노복합소재 국가대표 기업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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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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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소재 분야 강소기업 크레진(대표 김경웅)이 플라스틱소재 국가대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찾은 크레진에서 차세대 소재 개발을 향한 연구원들의 눈빛은 이미 세계 최고였다. ‘한땀 한땀’ 만들어가는 R&D의 열정이 연구실 곳곳에서 묻어났다.

 크레진은 기업집적단지인 대구 성서산업단지를 지나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아담한 일반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소재 분야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치고는 입지가 다소 외진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안내를 맡은 김경웅 대표는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대뜸 그동안 개발했던 소재를 내놓으며 “올해는 1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5년 뒤 코스닥 상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소재 분야의 국내 대표 종합 컨설팅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신념이 가득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장방문 자리에는 신동진 기술연구소 실장과 크레진을 지원하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황철균 나노융합개발팀 선임연구원이 함께 했다.

 지난 2005년 9월 설립한 크레진은 지난 5년여 동안 기능성 플라스틱소재를 전문으로 연구개발(R&D)하고 상용화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지난해 정부가 세계 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지원사업을 선정해 소재강국을 외치기 5년 전, 크레진은 이미 소재 국산화를 위한 R&D에 집중하며 특히 플라스틱소재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물론 WPM사업에도 선정돼 오는 2018년까지 에너지 절감용 고방열 나노 복합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WPM뿐만 아니라 크레진은 섬유산업 스트림 간 협력기술 개발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2012년까지 현대자동차, 코오롱글로텍 등과 함께 차세대 복합 기능성 자동차용 내장재를 개발 중이다.

 “카시트에 적용하기 위해 폴리에스테르 탄소나노튜브(CNT)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오는 2013년에는 양산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CNT 복합재 카시트는 향후 신차에 필수항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진은 또 산학연 협력 우수연구실사업으로 ‘LCD 광확산 시트용 초미립자의 혼합기술 개발’을, 나노융합 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으로 ‘초고전도 나노 복합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WPM 과제인 방열 복합소재는 차세대 나노 복합소재 원천기술을 적용해 효성과 LG이노텍,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LED 조명과 IT부품·자동차 등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크레진이 또 공들이고 있는 분야는 초고전도성 복합재 개발이다. 지난해 3월 나노융합 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에 선정된 분야로 금속이 가진 우수한 전기전도성을 플라스틱에도 가능하게 하는 초고전도성 플라스틱 복합재를 말한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사출성형 방식과 금속이 가진 우수한 전기전도도를 결합한 이 복합재는 기존 휴대폰 인테나, 실드캔 등 IT기기의 금속부품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소재가 될 전망이다.

 황철균 연구원은 “초고전도성 복합재는 사업기획에서 시제품 제작, 사업화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장비와 인력, 크레진의 연구진이 협력해 현재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과제를 통해 크레진은 지난해 말 다중벽탄소나노튜브(MWCNT)를 이용한 전도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크레진의 주력사업은 LCD TV용 광 확산판이다. 이 제품은 LCD TV에서 점이나 선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면을 따라 확산시켜 화면 전체에 색상 및 밝기가 균일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반투명 부품이다. 국내 LCD TV에 들어가는 광 확산판의 50%가 크레진의 제품이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의 승인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에는 LED 조명용 광 확산판도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를 따라 크레진 핵심 기술의 산실인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아직 들여올 장비가 더 있다고 한다. 연구소에는 서너명의 연구원이 자신들이 개발한 플라스틱의 인장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그는 또 위조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지폐에 들어있는 짧고 가는 형광물질을 보여주며 이 물질도 자신들이 개발한 플라스틱 소재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연구실은 신소재를 개발한 소재분야 전문연구소 연구원과 기업들이 수시로 방문하는 열린 연구소로 유명하다. 타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소재가 크레진의 연구소로 들어오면 어떤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지 답을 얻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업체에서 개발하는 모든 제품은 개발 초기부터 수요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판매에 걱정이 없다.

 김경웅 대표는 “신소재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미 개발된 소재를 조합해 응용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응용시장 창출로 소재분야 종합 컨설팅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크레진의 김경웅 대표(앉은 사람)가 연구원들과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를 검사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국내 강소기업 크레진의 회사 전경
<플라스틱 소재의 국내 강소기업 크레진의 회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