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 `중복제거` 기술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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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지 솔루션업계에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클라우드·가상화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의 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중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업계는 향후 5년내 데이터 증가량이 600%에 달하고, 이 중 80%를 비정형 데이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넷앱·델·EMC 등 주요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중복 제거 기술의 강점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넷앱은 업계 최초로 백업용 데이터센터가 아닌 프라이머리(1차) 스토리지에 중복 제거 기술을 처음으로 탑재해 시장에 내놓았다. 중복 제거와 함께 신 프로비저닝, 스냅샷, 플렉스클론 등 다양한 스토리지 효율 관련 기술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넷앱의 기술을 적용한 전체 데이터센터의 총용량이 1엑사바이트(EB)를 돌파하기도 했다. 스토리지 8만7000여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델은 10여개 스토리지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른바 ‘스토리지 쇼핑’이라는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을 마친 상태다. 피인수 업체 중 하나인 오카리나의 중복 제거 기술 ‘에코(ECO)’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에코는 비정형 데이터 내용 분석을 통해 2000여 종류의 파일 타입으로 분류한 후 이에 따라 중복 제거와 압축을 수행해 스토리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블록 단위로 데이터를 인식해 중복 제거를 수행하는 ‘묻지마 제거’보다 월등하게 높은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방한한 브라이언 벨 델컴펠런트 부사장은 넷앱을 다분히 의식하며 “경쟁사보다 57배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델은 에코 기술을 자사가 보유한 다른 IP 스토리지 솔루션 기술과 통합한 제품을 오는 6~7월께 내놓을 전망이다.

 EMC는 자사의 중복 제거 솔루션 ‘아바마’의 꾸준한 버전업과 함께 21억달러를 들여 지난해 7월 인수 완료한 스토리지 중복 제거 솔루션업체 데이터도메인의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41개의 기술과 신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한국EMC 관계자는 “EMC 데이터도메인 시스템은 경쟁사보다 최대 8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형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기업 내 IT 담당자의 최대 고민은 매년 늘어만 가는 데이터의 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효율성이 좋은 중복 제거 솔루션을 탑재한 스토리지에 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데이터 저장 시 중복된 부분을 제거한 후 저장하는 기술.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을 이용하면 전체 파일을 다시 백업할 필요 없이 바뀐 단어와 그 위치만 백업하거나 같은 파일을 여러 명에게 전송했을 경우에 파일을 모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1개의 파일과 보낸 메일 정보만 저장하면 되는 등 저장공간을 최대 수십배까지 아낄 수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