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 ‘KSLV-Ⅱ’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4월이 다 되도록 올해 계약을 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004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잘려 올해 3분의 2가 줄어든 315억원으로 책정됐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마저도 계약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관련 연구원들이 현재 손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획 22
KSLV-Ⅱ는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제작했던 나로호 후속 모델로 75톤급 액체로켓이다. 1단로켓에 75톤 엔진 4개를 병렬 연결해 전체 추력 300톤급의 발사체를 만들어 정지궤도에 1.5톤의 위성을 올릴 계획이었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 때문에 나로우주센터에 엔진연소시험동을 구축해 연소시험을 하려던 계획이 설계만 진행해놓고 전면 중지된 상태”라며 “정부는 나로호 발사 실패의 원인을 찾을 때까지 ‘KSLV-Ⅱ’의 진행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의 경우 충분한 엔진연소 시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항우연은 발사체 사업 외에도 정지궤도 위성 개발 및 다목적실용위성 6호 등의 올해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정부가 축소 편성해 전체적인 사업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