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 양판점인 야마다덴키가 가정용 전력저장 배터리를 시판한다. 샤프는 가정과 사무실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지난 대지진으로 올 여름까지는 일본의 전력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전자 업체들이 신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하려는 모습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야마다덴키는 15일부터 가정용 전력저장 배터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에디슨파워가 생산하는 1㎾h와 2.5㎾h급 휴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보이기로 했다. 1kwh급 제품 가격은 80만엔(약 104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3시간이면 완전한 충전이 가능하다. 500ℓ급 냉장고를 약 5시간 작동시킬 수 있다. 2.5㎾h급 제품은 180만엔의 가격에 판매된다. 야마다덴키는 전국 약 600여개 점포에서 주문을 받은뒤 가정에 설치해주고 사용법도 설명해줄 계획이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묶어 결합 상품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 회계연도 친환경 관련 상품 매출액을 작년보다 70%나 늘린 500억엔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샤프는 JS그룹의 인테리어 회사인 릭실과 공동으로 가정·사무실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개발 합작사를 내달말까지 설립키로 했다. 인테리어 서비스와 샤프의 태양광 발전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전자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대지진의 여파로 당장 가정과 사무실의 전력 사정에 비상이 걸리자 이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시장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올 여름까지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각 가정과 사무실들은 전력 소모량 줄이기에 안간힘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