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한국전력 화력발전 자회사(이하 발전사)들이 폭넓은 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구개발비 지원·동반성장위원회 구축·상생 협약·현장방문의 날 등 중소기업 협력에 적극 나섰던 발전사들은 최근 들어 그동안의 상생 성과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발전사들의 대기업·중기 상생은 중소기업 육성 및 사회적 공헌 차원을 넘어 각사의 사업 필요성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발전시설에 들어가는 부품과 장비들 대다수가 중소기업 제품으로, 이들의 경쟁력 상승이 곧 발전소의 안정성과 효율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발전사들은 초기 상생 협력이 정부 정책과 공기업 평가를 위한 실적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발전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대표적인 상생 사례는 발전소 관련 제품·SW 등의 공동 개발이다. 한국중부발전은 복합화력 가스터빈 1006개의 부품 중 833개를 국산화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구매조건부 국산화 개발과제 등 협력연구로 143건의 과제를 수행해 외산자재를 국산화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방문의 날’을 선정해 매월 우수 협력 중소기업을 임원진들이 직접 찾아가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도 발전용 SW회사인 BNF테크놀로지에 개발비 4억3000만원을 지원, 발전소 고장 원인 추적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협력 중소기업인 이메인텍과 해외발전소용 표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서부발전이 수행하고 있는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 발전소 운영·유지보수 사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생 협력은 해외 판로개척 및 개발기술 사업화에도 힘을 보태주고 있다.
남동발전은 태양광 전문회사인 에스디엔과 불가리아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155억원을 투자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가리아 태양광발전소는 42㎿의 동유럽 최대 규모로 9월 완공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주요 협력 중소기업 19개사와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홍보비용 지원 및 전시회 개최 등 기자재업체들의 수출과 기업별 ERP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 ‘2011 동반성장추진전략’을 수립해 1200억원의 예산을 중소기업 협력에 투입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협력 중소기업들의 개발기술 사업화에 대학교 시험장비와 연구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모델을 조성하고 있다. 협력회사가 신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면 이에 대한 실험과 산업화를 위한 이론·학술적 근거를 대학 측에서 제시하는 식이다.
이충호 남부발전 동반성장팀장은 “중소기업 상생은 발전사업과 설비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것이지 정부 정책에 이끌려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국산화할 기술이 많은 만큼 더욱 적극적인 중소기업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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