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학의 날이다. 1967년 국민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과학화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를 탄생시킨 지 44년째다. 특히 올해 4월은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12일 동안의 우주비행을 끝내고 귀환한 지 3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새롭다. 이 씨의 비행은 국민에게 우주과학의 꿈과 희망, 그리고 용시를 심어주었다. 나아가 나로호를 통한 우주 궤도진입은 실패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스페이스클럽’ 반열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가 과학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는 오히려 땅에 떨어졌다는 분위기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과 우수인재들은 의대나 한의대, 치과대학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 이공계 교수와 연구원들은 밤샘 연구와 공부, 외국 유수 저널 논문 게재를 목표로 피 말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적잖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종전의 지식으로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과기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경제규모 세계 13위, 수출 규모 세계 7위 한국이 노벨과학상 수상자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도 지금의 과기계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과학자는 나라의 성장동력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 동맥이다. 몇해 전 중국이 ‘과학자에게는 사상과 당성을 묻지 않는다’며 과학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도 좁은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들의 연구역량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인센티브와 영재개발 교육, 이공계 대학정원 조정,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 같은 과학자 우대정책 역시 강화해야 한다. 과학자에게 애국심만을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경제력을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과학자들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과학기술인들이 떠나고 싶어 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