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40>디스

 특정 대상을 비난 혹은 무시하는 행위.

 무례 혹은 결례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srepect’의 줄임말이다. 미국의 힙합 음악인들이 맘에 안 드는 다른 가수를 비난하는 가사를 노래에 담는 것을 ‘디스’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국내 인터넷에서는 ‘디스’의 이런 의미를 확장해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비난하거나 조롱, 무시, 거부하는 행위 전반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대략 ‘까대다’와 비슷한 의미라 할 수 있으나 이보단 좀 더 악의가 덜 담긴 느낌을 준다.

 이번 4.27 지방 재보궐 선거에서 민심은 분당과 강원도 등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당선시키며 한나라당을 디스했다. 민심은 재보선 선거 때마다 정당을 바꿔가며 디스하고 있어 정계를 당혹케 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청소년들의 심야 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담긴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내 게임 이용자와 게임 업계를 디스했다. 이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셧다운 적용 대상을 16에서 19세로 올린 수정안을 기습 발의해 셧다운제 적용 범위를 16세 이하로 합의한 문화부와 여가부를 디스했다.

 게임에 대한 이같은 지속적 규제 움직임은 ‘명텐도’ 탄생과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소망하는 대통령의 창의 산업 사랑을 디스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터넷 이디엄들이 흔히 그렇듯, ‘디스’ 역시 적용 대상이 확장되면서 보다 쉽게 쓸 수 있는 말로 바뀌었다. 특히 비난이나 거부 등 부정적 색채가 강한 감정도 상대적으로 가볍게 표현할 수 있어 인터넷 공간에서 사랑받고 있다.

 아직은 공격이나 비난, 조롱 등이 가득한 것이 인터넷의 현실이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을 늘 강하게 표출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 ‘디스’는 이런 부정적 감정을 보다 가볍게 표출할 수 있는 표현이라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 생활 속 한 마디

 

 A:안드로메다 행성에서 테마파크 사업에 전력했는데, 경영진이 바뀌면서 u-157 소행성 전자담배 보급소장으로 발령났어요.

 B:새 사장님이 우주 개발 사업을 디스하셨군요.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