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WIS2011]알빈 리 타임워너 아태 대표, "미디어, `2차 상영`을 고민할 때"

[여기는WIS2011]알빈 리 타임워너 아태 대표, "미디어, `2차 상영`을 고민할 때"

 “2차 상영(second screening)에 대비하지 않는 미디어는 도태할 것입니다.”

 알빈 리 타임워너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제7회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 둘째 날인 12일 ‘미디어 융합과 새로운 기회(Media convergence, New opportunity)’라는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세컨드 스크리닝이란 시청자들이 MBC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며 직접 PD, 출연 가수, 평가단과 감상평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소셜 TV’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알려졌다.

 리 대표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뉴 미디어 시대의 ‘희소재’는 바로 시청자들의 미디어 이용시간이기 때문이다. 알빈 리는 “미디어 융합 시기에서는 이용자들이 초고속망에 접속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스마트TV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며 “짧은 시간에 미디어 사용량을 늘리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세컨드 스크리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쓰려 하는 수용자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대표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거대한 작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제공하는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엮인 네트워크 안에서 커피마실 시간을 쪼개가며 스마트 기기로 업무를 보는 게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 유통뿐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도 중요하다며 시장을 흔들 콘텐츠로 3차원(3D) 콘텐츠를 지목했다.

 “이미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3D 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꺼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3D콘텐츠를 보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리 대표는 전했다.

 3D콘텐츠는 콘텐츠 산업 성장의 위협인 불법복제에서도 자유롭다고 리 대표는 말했다. 그는 “3D콘텐츠는 불법복제가 불가능해 합법적인 스트리밍 시장을 여는 방편이 될 것”이라며 “영화제작자 뿐 아니라 주류 미디어들도 3D기술을 활용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