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감사에 총리실 특감반까지…출연연 좌불안석

 ‘공직자들의 무덤’이라 일컫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특감반)이 대덕연구단지에 떴다. 처음 있는 일이다.

 5명으로 구성된 이들 특감반은 지난 22일 오후 한국기계연구원에 내려와 24일까지 사흘간 예산집행 회계서류를 집중 요구했다. 기계연구원이 출연연 연구원들의 복무기강을 점검할 베이스 캠프고, 감찰을 전 출연연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좌불안석이다. 정부의 강소형 조직개편 압박과 병행해 정부부처의 고강도 감사에 이어 국무총리실 특감반마저 대덕에 뜬 것이다.

 26일 현재 정부가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감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감사가 있다. 이 감사는 20일부터 7월 1일까지다. 정기감사라고는 하지만 예산집행 관련 각종 서류를 전수조사할 만큼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해에도 감사원 감사까지 포함해 총 네 번의 감사를 받았다.

 연구개발특구본부도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지식경제부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특구본부가 정부부처로부터 감사받기는 지난 2008년 이후 3년만이다. 그동안 특구본부를 둘러싼 부적절한 인사나 부실예산 집행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돼 쉽게 넘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무총리실 특감반은 연구기관의 성과급 지급이나 기관 운영비 사용, 기관평가시 평가위원 접대여부, 인건비 과다계상 여부 외에도 근무시간 준수 여부 등 복무기강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에 다니는 K 연구원은 “요즘 같으면 숨이 막혀 못살겠다. 에어컨도 돌아가지 않는 찜통 사무실에서 각종 감사자료 만드느라 숨돌릴 틈도 없다”며 “이래저래 출연연은 수난의 시대”라고 최근의 기관 처지를 하소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