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브라질에 꽂히다. 브라질IT시장 한-중 경쟁 불가피

 중국 IT기업들이 브라질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브라질은 국내 IT기업들의 타깃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지역이어서 한중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올해 중국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90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45억달러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브라질 협력이 강화되는데다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브라질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 투자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ZTE는 최근 가장 큰 규모의 해외 공장을 브라질에 설립하고 연내 수 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한 휴대폰과 스마트패드를 생산하게 된다. 올해 ZTE의 브라질 내 휴대폰 판매액이 전년 2억7000만달러에서 50% 증가한 4억달러로 급증했다.

 ZTE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운 이 공장에 향후 10년간 수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젱 웨이 ZTE 브라질법인 상무는 “브라질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며, 가장 중요한 해외 공장 및 연구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ZTE뿐만 아니라 화웨이·주하이 같은 중국 기업도 브라질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4월 상파울루에 3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1999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는 현재 기술교육센터를 현지에 두고 있다.

 중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주하이는 올해 브라질에서 에어컨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1999년 브라질에 공장을 세운 주하이는 올해 현지 에어컨 판매량 목표치를 전년도 40만대에서 2배가량 높였고, 이는 LG의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은 “첨단 기술 영역에서 중국의 (브라질 내) 투자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