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실사, 일주일 연기…채권단 값올리기 나섰나...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실사 시기가 일주일 연기됐다.

 18일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와 SK텔레콤·STX 등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에 따르면 1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하이닉스 실사 작업을 일주일 뒤인 25일부터 진행키로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소속 은행 관계자는 “실사 진행시기를 연기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여름휴가가 시작된 데다 인수 후보 기업이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과 STX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서류 보강 등을 이유로 연기하자고 통보를 해왔다”며 “신주 발행 비율 등 채권단 내부의 인수 조건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매각이 SKT, STX 등의 참여로 흥행조짐을 보이자 채권단 일부에서는 당초 약속과 달리 구주를 많이 매입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채권단 잇속 챙기기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사 개시 시기가 미뤄지고 진행시기도 늘어나면서 전체 매각 일정도 보름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실사는 9월초에 마무리되고 본 입찰에 돌입하는 시기는 2주 후인 9월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두 기업이 본 입찰에 참여할 경우, 매각 조건에 가장 적합한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후 그 기업이 정밀 실사를 거치게 된다. 이 기간을 모두 합칠 경우, 실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10월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채권단은 매각 금액을 높이기 위한 준비 기간을 벌었고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에서도 자사 주가 하락때문에 힘겨운 시기를 보낸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때 실사작업을 벌이는 것이 주가 측면에 유리할 수 있다”며 “상호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실사 기간이 연기된 듯 싶다”고 말했다.

 서동규·박창규 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