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경산지식산업지구에 건설중장비 대기업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당초 교육과 연구시설 위주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지식산업융합단지로 개발계획이 바뀌었다. 경북도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산업특화단지(경산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산업은행과 건설기계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차세대 건설기계·부품산업특화단지는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심의가 진행 중이다. 오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총 4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면적은 경산지식산업지구 628만여㎡ 가운데 178만㎡ 규모다.
이곳에 현대중공업과 볼보코리아, 대우건설, 태영 등 굴지의 건설중장비 업체들이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19만8000㎡ 규모의 건설기계 공장이 있지만 포화상태에 달했다. 따라서 경산특화단지에 5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창원에 본사를 둔 볼보코리아도 경산특화단지에 33만㎡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태영 등 건설기계업체들도 25만~50만㎡ 규모의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그 외 관련 분야 중소건설기계업체들의 수요도 132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건설기계 대기업들이 경산 특화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접근성이 좋은데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화단지는 기계업체 본사가 있는 울산과 창원에서 1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또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일본 건설기계종합연구소를 능가하는 규모의 공용시험장과 공동연구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기업의 R&D역량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
특화단지에 대형 기계업체들의 관심에 높아지면서 예비타당성조사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경산특화단지 조성 사업비가 당초 제시한 6000억원보다 다소 삭감된 4200억원 수준에서 이르면 8월 중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특화단지 주변에는 언제든지 건설기계분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는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산재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산특화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확정되면 대형 및 중견 건설기계 부품기업들과 구체적인 투자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단지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단지 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국내 460여개 기업이 집적돼 생산유발효과 3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33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특화단지조성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더라도 사업시행사 선정, 실시계획 및 토지보상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입주는 201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