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지는 후지산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충격 그 자체다. 역대 한·일전에서 3골을 먹고 한 골도 못 넣은 적은 처음이다. 지난 197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정기전에서 1-4로 완패한 적은 있지만 세 골 차, 0점 패배는 사상 처음이다. 조광래호 출범 후 세 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일본을 꺾지 못했다. 총체적인 위기이자 한국 축구사의 오점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7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래 후반 7분과 9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가가와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어느 하나 일본보다 앞선 것이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에 농락당했다. 조직력과 정신력 그 어떤 것도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진 우리 팀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해 보지도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윤빛가람(경남)을 투입하는 등 만회골 노렸으나, 구자철과 김신욱의 슈팅이 연거푸 골대를 외면하면서 0골 수모를 당했다.
조감독은 "앞으로 예선전을 치르는데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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