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사장 “석유화학 분야에서 새 사업 찾을 때”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현대오일뱅크가 앞으로 정유부문의 고도화율을 높이기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것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원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이나 윤활기유 사업을 직접 하지 않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1일 제2 고도화설비 준공식에서 “현재 업계 1위인 고도화율로도 충분하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신사업으로 벤젠·톨루엔·자일렌(BTX)과 프로필렌 유도체, 윤활기유 등을 예로 들었다. BTX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함께 HC페트로켐을 설립, 지난 6월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프로필렌 유도체와 윤활기유 사업은 현재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의 원료가 되는 잔사유를 그동안 SK 측에 공급해왔다.

 권 사장은 “새로운 사업에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2 고도화설비는 성장발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00% 수준인 부채비율도 3년 내 1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를 내년 5, 6월쯤 상장하는 것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주식 92%를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으며 상장 시기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권 사장은 덧붙였다.

 권 사장은 또 “현대오일뱅크가 크기로는 4등이지만 1등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대우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약속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인건비 수준은 1~1.6%에 불과해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대우가 최고여야 최고의 일꾼이 모인다”며 “정직하고 직원이 다니고 싶은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