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SW 특허 리스크]`3강체제`도 곧 바뀐다…모바일 산업 패권 구도 `회오리`

 ‘1강(애플) 2약(구글·MS)→2강(애플·구글) 1약(MS)→3강(애플·구글·MS)→?(티즌·바다 등 포함)’

 애플이 차지하고 있던 선두 자리를 무료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로 하드웨어 기업을 연합한 구글이 위협하더니 오랜 기간 쌓아온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무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특허전을 통해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지난 달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로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이 일자 삼성전자·인텔 등 하드웨어 기반 업체도 자체 SW 역량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산업 패권 경쟁 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애플과 구글이다. 가속화되는 ‘반 애플’ 합종연횡에 애플은 1년에 한 번씩 새 프리미엄 단말기를 내놓던 지금까지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내달 공개하는 아이폰5가 안드로이드 기반 LTE 스마트폰·새로운 윈도폰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실적을 내는지가 ‘팀 쿡 체제’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의 통신 특허 문제도 걸려 있다.

 장윤종 산업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애플은 현상유지와 저가시장 진출 두 선택지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라며 “HTML5 표준화와 LTE 보편화도 애플에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탈 안드로이드’ 가속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개방형 무료 OS를 표방하며 하드웨어 기업의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올려 왔지만 MS가 잇따라 로열티 협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유료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이 제기한 소송은 더 치명적이다. 여기에 삼성과 인텔이 리눅스 기반으로 내놓는 ‘티즌’이라는 대항마 출시도 예고됐다. 구글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바일 생태계 중심축인 앱 장터 ‘파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OS 종속’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던 삼성전자에는 외려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OS 보유 기업 라인업 경쟁에 가장 ‘블루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MS도 윈도폰 개발에 적극 협력하는 조건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로열티를 낮춰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현금보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경쟁력을 우군으로 만드는 게 더 큰 이익이라는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TC보다 판매량이 월등하고 삼성전자도 MS에 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로열티 수준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즌과 자체 OS 바다 등은 삼성전자가 한 켠에 마련해 놓은 ‘출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OS 종속화에서 벗어날 때를 대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밀어붙인 ‘멀티 OS’ 전략이 앞으로 점점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