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갱단, 비판 글 올린 30대 살해
보복범행 피해 4명으로 늘어
재스민 혁명을 촉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정부마저 조롱하던 해커 단체도 그들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멕시코에선 마약갱단이 SNS보다 강하다. 미국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은 10일 "멕시코 동북부 국경도시 누에보라레도에서 갱단의 활동을 SNS에 폭로해온 35세 남성이 참수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9월 같은 도시의 보행자 다리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된 이후 벌써 3번째다.
9월 25일 39세 여성까지 포함하면 SNS 관련 희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본보 9월 17일자 A14면 멕시코 마약갱단…
세 사건은 모두 마약 카르텔 `세타스`의 소행으로 이번에도 `SNS에 글을 올리지 말란 뜻을 이해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실명과 신분을 감추고 활동했지만 갱단은 이들을 찾아내 보복을 자행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해킹해 유명해진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도 갱단엔 백기를 들었다.
2주 전쯤 멕시코 SNS에서 어나니머스 멤버를 자처한 한 이용자가 "세타스의 컴퓨터를 해킹했다"며 "SNS 이용자들을 괴롭히는 그들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갱단이 "공개 즉시 시민들을 무차별 처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자 며칠 뒤 어나니머스는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포기하겠다"며 물러섰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中정부 "직접 취재한 글만 올려라" ▼
`기자 영구추방` 규정 신설
중국이 내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대대적 여론 통제에 나섰다. 첫 번째 목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숨통을 죄는 것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百度) 등 39개 주요 인터넷 사업자 대표들은 인터넷 관리를 위해 올해 설립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3일에서 5일까지 연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 시책에 맞춰 인터넷상의 유해정보를 차단하기로 했다.
인터넷판공실은 사업자들에게 인터넷을 `긍정적인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루머나 음란물, 사이버 사기, 유해정보의 유통을 자율적으로 통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해정보`의 구체적인 범위와 성격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나 사회에 비판적인 내용을 각 사업자들이 알아서 걸러달라는 압박으로 풀이됐다. 특히 웨이보에서는 최고 지도부와 관련한 부정적 의견까지 여과 없이 나오고 있어 이번 조치를 통해 사실상 웨이보를 제한하려는 게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일반 언론매체에 대해서도 압박에 나서고 있다. 국무원 산하 신문출판총서는 10일 취재 및 보도 방법, 오보에 대한 책임 등을 담은 `허위보도 방지를 위한 규정`을 내놓았다.
규정에 따르면 기자들은 비판적인 기사를 쓸 때 최소 2곳 이상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또 무조건 기사 관련 당사자를 직접 취재해 기사를 써야 한다.
사실이 아니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쓰면 회사가 정정보도 및 사과를 해야 한다. 또 보도로 인한 결과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기자증을 5년간 회수하거나 언론계에서 영구히 추방하기로 했다. 해당 언론사에 대해서도 경우에 따라 폐업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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