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민희씨에게 지방에 거주하는 중학생 동생이 PC 메신저로 수학 문제를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도형의 각도에 대한 문제라 글자로만 설명이 어려웠던 이 씨는, 종이에 그려가며 설명한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동생에게 보내줬다. 상당히 만족해하는 동생의 답변을 받고 그는 생각했다. ‘이거, 사업 되겠는데.’
벤처기업 ‘아이앤컴바인’ 이민희 대표 이야기다. 아이앤컴바인은 내달 20일 ‘바로풀기’ 서비스 정식 론칭을 앞두고 베타서비스에 몰두하고 있는, 창업 5개월차 스타트업이다. 바로풀기는 이 대표가 대학생 시절 동생에게 보내준 ‘1 대 1 동영상 과외’에 소셜 플랫폼 개념을 더한 수학 이러닝 서비스다. 고등학생이 수학 문제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공식 인증을 받은 선생님 ‘바풀러’가 동영상으로 답변을 해준다.
이 대표는 “누구나 질문하고 누구나 답변해주는 플랫폼”이라며 “마치 동네 오빠·누나에게 1대 1로 설명을 듣는 편안함이 기성 이러닝 서비스와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질문은 모바일기기나 PC 어떤 기기로도 가능하고 답변도 마찬가지다. 현재 바로풀기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재학 시절부터 창업을 꿈꿨다. 교육과 관련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열중하다 정식으로 사업을 통해 열정을 펼쳐야겠다고 결심했다. 4학년 때인 2009년 현재 아이앤컴바인 CTO로 있는 이용구 이사와 만나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내 ‘부자동아리’에서 함께 경제를 공부했던 수학교육과 출신 이상윤 이사가 합류해 새로운 수학 교육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바로풀기 서비스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자니 의문이 든다. ‘바쁜 사람들이 고등학생 수학 문제 답을 알려주려고 문제를 풀고, 스마트폰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번거로운 일을 할까?’ 이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주는 것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렇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바풀러’는 포스텍 재학 중인 한 대학생. 정확하고 쉬운 문제 풀이로 당당히 랭킹 1위에 올라있지만, 그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없다. 2위는 이상윤 이사인데, 이 이사는 “3위 바풀러인 이화여대 재학생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며 웃었다.
이 대표의 멘토는 서울대 선배인 김성오 메가스터디 사장이다. 김 사장이 이 대표에게 한 조언은 “돈을 벌려면 하나를 얻으러 온 소비자에게 두 개 이상을 안겨주면 된다”는 것. 이 대표는 조언을 충실히 따랐다. 단 한 문제가 궁금해 바로풀기 서비스에 접속한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풀이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바로풀기 서비스의 글로벌화. 영어 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학생들과 재야 수학 고수들이 서로 지식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서 사업을 펼쳐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