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유통이 젊어졌다…`판매보다 브랜드 이미지`

삼성전자, IT유통이 젊어졌다…`판매보다 브랜드 이미지`

 얼핏 보면 삼성전자 매장인 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파란 바탕의 삼성 로고가 없기 때문이다. 매장 안에는 디지털프라자에서 볼 수 있는 양복을 갖춰 입은 매니저 대신 밝은 주황색 후드 셔츠를 입은 젊은 직원이 손님을 반긴다. 입구 부근에는 ‘갤럭시S2 LTE’가 가장 눈에 잘 띄게 전시돼 있다. 디지털카메라 코너에는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동물 피규어 세트를 꾸며 놓았다. 매장 직원은 “마음껏 사용해보시고 가시라”고 권했다.

 기자가 17일 방문한 삼성 모바일숍 이화여대점 모습이다. 삼성 모바일숍은 삼성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MP3 플레이어와 각종 주변기기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직영 매장이다. 삼성전자의 유통 전략이 젊은층을 타깃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재 삼성 모바일숍은 이대점과 신촌·명동·목동 등 서울지역 6개점을 포함, 전국 4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사 제품 유통 전문 자회사 리빙프라자에 13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TV·냉장고·세탁기 등 중·장년층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 전략 중심에서 벗어나 구매력을 가진 20·30대 소비자만을 위한 새로운 유통망을 대폭 늘리는 것. 이는 매출·영업이익 확대에 일등 공신 노릇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모바일 제품 구매 결정을 내리는 연령층이 과거에 비해 한층 젊어진 것에 맞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모 스마트폰도 20대 자식이 고르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 매장에 대한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에이샵’ 1호점을 시작으로 프리스비·컨시어지·윌리스 등 APR 매장은 서울에만 97개점이 있다. 애플의 까다로운 프리미엄 리셀러 자격 기준에 맞춰 인테리어와 제품 전시 등이 ‘체험’에 극대화돼 있다. 삼성 모바일숍 역시 직접 판매 보다는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느껴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숍은 직접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기보다 젊은 예비 구매자에 대한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점도 젊은 층에 맞춘 새롭다. 삼성 모바일샵은 별도의 홈페이지 없이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각종 새 소식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자-소비자’ 관계가 아닌 ‘SNS 친구’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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