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노인케어 로봇이 유럽에 진출한다.
KIST는 핀란드 헬싱키시 쿠스탄카타노 노인복지센터와 덴마크 오르후스시 비카가든에서 노인케어 로봇 ‘실벗’과 ‘메로’를 이용한 로봇 프로그램을 운용한다고 17일 밝혔다.
헬싱키시와 오르후스시에는 각각 ‘실벗’ 두 대와 ‘메로’ 두 대가 투입되며 총 128명의 현지 노인이 참가한다. 대형 달걀 모양인 실벗은 동작과 경로 따라하기, 로봇 조종 등 몸을 직접 움직이는 6가지 게임을 실행한다. 안경 쓴 얼굴 모양 로봇 메로는 빙고, 암산 등 10가지 인지훈련 게임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매일 게임 성취도를 체크해 자신의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문제를 내는 컴퓨터와 달리 로봇들은 참가자들을 유심히 관찰해 격려하거나 칭찬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칭찬하거나 아쉬움을 표하며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사람이 진행하는 것만큼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다는 게 KIST 측 설명이다.
김문상 KIST 프런티어 지능로봇사업단장은 “노인케어 로봇이 유럽 선진국 공공복지사업에 활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한국 서비스 로봇의 유럽 시장 선점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T는 17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노인케어 로봇 실벗과 메로 시연회를 열고 로봇 기능들을 소개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