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아이폰 출시 오락가락…삼성전자 `촉각`

NTT도코모는 안드로이드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이폰의 끈을 놓지 않는 전략을 편다. 사진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4세대 스마트폰 발표회에서 야마다 류지 사장이 갤럭시S2 LTE를 소개하는 모습.
NTT도코모는 안드로이드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이폰의 끈을 놓지 않는 전략을 편다. 사진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4세대 스마트폰 발표회에서 야마다 류지 사장이 갤럭시S2 LTE를 소개하는 모습.

 NTT도코모가 아이폰 출시와 관련해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 업계 부동의 1위 NTT도코모의 아이폰 출시 여부는 안드로이드폰 진영, 특히 삼성전자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NTT도코모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아이폰 관련해 오락가락한 태도를 잇따라 보였다.

 6월 주주총회에서 쓰지무라 기요유키 부사장은 아이폰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이폰 판매 계획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라고 명백히 밝혔다. NTT도코모는 아이폰 판매 입장을 항상 ‘노코멘트’로 답변해왔다. 경영진이 직접 부정한 사례는 처음이다.

 9월 니혼게이자이는 NTT도코모가 아이폰 협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NTT도코모가 애플과 가격에서 큰 시각차를 보였고, 아이모드 등 핵심 서비스를 아이폰에서 이어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10월 들어 NTT도코모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10월 18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야마다 류지 사장이 애매모호한 발언을 꺼냈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이 주축이지만 아이폰도 배제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달 16일 다우존스통신은 야마다 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NTT도코모가 애플과 아이폰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야마다 사장은 “아이폰 도입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단언하며, 애플과 판매 목표 등에서 시각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사의 협의가 난항을 겪는 이유를 NTT도코모가 아이폰에 넣길 원하는 기능을 애플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신문은 NTT도코모가 아이폰 기본 앱으로 자사의 전자 지갑과 메일 서비스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NTT도코모의 아이폰 도입 여부는 안드로이드 진영 입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이통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NTT도코모가 어떤 스마트폰에 주력하느냐가 공급 물량으로 직결된다. 보통 일본 휴대폰 판매 순위는 NTT도코모 기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받는 영향은 더 크다. 현재 NTT도코모 주력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2’와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로’다. 타 이통사가 출시한 ‘아이폰4S’가 출시 후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지만 갤럭시S2가 빠르게 기세를 회복, NTT도코모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가 일본이라는 철옹성을 뚫은 첫 번째 효자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시장을 주름 잡는 TV나 휴대폰이 유독 일본 시장에선 맥을 못췄다. 갤럭시S2 판매 호조로 일본 젊은 층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NTT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쏠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