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둘, 셋, 자! 이제 연결됐습니다.”
23일 오후 2시 경주 외곽 한 농촌마을에 광대역가입자 망이 열렸다. 우병윤 경주시 부시장이 동네 주민들에게 “이제 손자, 손녀들 오면 인터넷 사용하는 법 가르쳐 달라고 하세요. 끝내 줄 겁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농어촌 지역에 대도시 부럽지 않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린다. 정보화 격차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김성태)이 23일 경북 용장2리에서 100Mbps급 광대역가입자망 개통식을 가졌다. 김성태 NIA원장, 우병윤 경주시 부시장이 직접 탑차를 타고 올라가 광대역망을 개통했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두었다는 마을 주민 염창숙(45)씨는 “그동안 느린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느라 아이들이 많이 갑갑해 했다”며 “이제 우리도 정말 학습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냐”라며 개통을 반겼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NIA가 함께 추진 중인 농어촌지역 광대역가입자망 구축 사업은 50가구 미만 소규모 농어촌 마을 1만3000여곳에 정부, 지자체, 사업자(KT) 간 매칭펀드 방식으로 광대역가입자망을 구축하는 정보격차해소 기반 조성사업이다.
기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개통을 미뤄온 지역에 정부가 나서서 IT인프라를 까는 셈이다. 농어촌 광대역 가입자망 구축사업에서는 최고 100Mbps 접속속도를 보장하는 FTTH(Fiber To The Home) 방식이 사용된다.
이 기술은 농어촌 지역에서 이전까지 사용했던 케이블·DSL 방식에 비해 20에서 최대 10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기존 구축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인근 통신국사(분기국사)에서 마을까지 광케이블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010년 658개 마을에 이어 올해에만 총 120억여원을 들여 11월 말까지 925여 마을에 광대역망 구축을 완료한다. 이를 통해 기존 50배가량 향상된 인터넷 속도, 기존 초고속망(2M)으로는 누릴 수 없었던 IPTV, 영상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5년까지 농어촌지역 광대역망 구축을 완료, 보편적인 방송통신서비스 제공기반을 마련하고 도·농간 차별 없는 IT인프라 구현을 촉진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진척도는 약 10%를 웃돈다.
NIA는 구축 사업의 실감을 높이기 위해 전국 농어촌에 영상정보 서비스, 농축산 모니터링 서비스, 도로방범 CCTV, 의료상담 등 실질적인 융합서비스를 개발, 시범 보급 중이다.
김성태 NIA 원장은 “용장2리 마을은 이제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모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됐다”며 “앞으로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IT활용 등 농어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