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12월 1일 개국 문제 없나... 현실적으로 정상 `온에어`는 불가능

 종합편성채널 개국 예정일인 12월 1일이 일주일 남짓 남았지만 반쪽짜리 개국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개국 이후에도 방송 제작과 관련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TV조선·jTBC·채널A·MBN 4개 채널 사업자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아직도 개국 일자를 놓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김준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은 “아직까지 채널 번호가 변경된 약관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SO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종편 채널을 위한 번호대의 신호를 할당하고 시험 방송을 하는 MSO는 티브로드 한 곳밖에 없다. 나머지 MSO는 개국일을 12월 중순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 채널 내부에서도 스튜디오 완공 일자가 늦어져 자체 시험방송을 할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곳이 두 곳이다. SO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생기는 오류를 고칠 시간도 없이 개국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SO 기술 총괄 임원은 “채널을 변경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교체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채널 개국에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12월 1일 개국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SO와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에는 그동안 계약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일단 송출하고 추후 협상을 이어나가는 일이 잦았다. SO 측에서는 일단 개국 일정만 맞춰 준 뒤 한 달 후 시청률에 따라 재협상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검증이 안 된 PP를 낮은 번호대에 송출해주는 특혜를 준다 해도 최종 계약은 한 달이면 나오는 성적표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채널 개국 이후에도 프로그램 제작·수급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개국 첫 주 프로그램 편성이 확정된 곳은 jTBC 한 곳 뿐이다. 다른 곳은 아직 정확한 편성표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종편이 제작하는 드라마도 시트콤을 포함해 약 20개 정도에 불과하다. 장편 주말드라마 몇 개를 빼고 나면 2달~2달 반이면 소진되는 규모다. 이마저도 편성이 확정된 프로그램은 4사 통틀어 10개 내외로 파악됐다.

 과거 화면 확보도 문제다. 종편 4사는 지상파에 화면 판매를 요청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KBS에서는 영상 30초당 50만원, MBC에서도 전체 화면 제공에 수백억원 수준의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보통 지상파 방송사는 3개월 정도는 편성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종편 채널은 당장 개국을 한다 해도 채워 넣을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결국 온갖 특혜설로 얼룩진 종편이 서비스 단계에서는 상당 부분 외산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그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