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금강이 흐르는 충남 공주·연기군 일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 눈에도 신도시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세종시 랜드마크인 금강 1교 뒷편에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첫 마을 입주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이면 첫 주민을 맞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종시를 공약으로 내 건 지 9년여 만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세종시를 둘러싸고 지난 10년 가까이 들끓던 수많은 논란과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이전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가 이전을 완료한다. 조세심판원,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6개 소속 기관도 내년 말까지 세종시로 둥지를 옮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종시가 사실상 국가 신행정수도로 거듭나는 셈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격랑의 중심이었다. 2009년 10월 당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행정도시 기능을 축소한 수정안을 내세우면서 세종시 미래는 어느 누구도 가늠할 수 없었다. 이에 맞선 충청권 반발도 커져만 갔다. 결국 터를 다지던 건설 공사도 모두 중지됐다.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되기 전까지 세종시는 황량한 도시 그 자체였다. 아파트를 짓겠다던 민간 건설사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속속 발을 뺐다. 최근 이 곳에 불고 있는 부동산 광풍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10개월 후면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신행정시대가 열린다. 우여곡절 끝에 제 자리를 찾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더딜 수 있다. 1998년 대전으로 이전한 제3청사도 자리잡기까지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세종시가 들어서면 외청과 연계돼 행정업무 효율성을 더높일 수 있다. 당초 취지를 살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 구심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