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부터 겨울철 전력수요관리를 시작한다. 내년 2월 29일까지 전력 수급 위기 대응태세를 가동하고, 산업체와 가정 등 주체별 절전을 촉구할 계획이다.
산업계가 ‘전력난 없는 겨울’의 중심에 섰다. 순간 전력 사용량이 1000킬로와트(㎾) 이상인 7000여 사업체는 전력 부하가 몰리는 피크시간의 소비를 작년보다 10%씩 줄여야 한다. 10~12시, 17~20시, 22~23시 등이다. 어기면 매일 300만원씩 과태료가 부과된다.
요금도 더 내야 한다. 정부가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용 고압 전기요금을 6.6% 올렸기 때문이다. 산업용 저압 전기요금도 3.9% 인상했다. 피크시간대 요금 인상률은 8.5%에 이른다. 적용 대상도 순간 전력 사용량 1000㎾에서 300㎾ 이상으로 넓혔다.
주택·전통시장·농사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물가 인상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인데 이게 산업체 부담을 키웠다. 볼멘소리가 흘러나올 법하건만 산업계는 되레 “자발적인 절전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를 비롯한 16개 경제·산업단체가 ‘범경제계 절전실천 사회적 협약’을 내놓았다. “연간 5% 절전하고, 에너지 절약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계가 비용(전기요금) 절감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바람직하다. 평일 피크시간의 전력 부하를 토요일로 옮긴 산업체에게 30% 싼 요금을 적용해주는 당근을 제시한 정부 정책도 좋다. 전력난 걱정을 덜고, 산업체 생산 조건을 알맞게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당국은 전기료 인상에 따라 전력 144만㎾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소 건설비용 1조1020억원을 아끼는 효과라고 한다. 가정도 무분별한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절전 캠페인에 동참할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