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또 유찰... 수의계약으로 가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이 또 유찰됐다. 올해 안에 알뜰주유소를 선보이겠다던 정부 발표가 공약이 될 지경에 처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이날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을 실시했으나 정부 기준 가격에 못 미쳐 유찰됐다.

 주유소 업계가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서 이번 입찰도 유찰이 예견됐다.

 SK·GS·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자영주유소협의회는 지난달 17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알뜰주유소 입찰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특정 정유사가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찰가를 제시해 알뜰주유소 물량 공급자로 선정되면 협의회 차원에서 해당 정유사 폴사인을 철거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유소협회는 지난달 정유사들을 항의방문, 주유소 공급가보다 저가로 입찰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았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3사는 최대 고객인 주유소협회와 정부 사이에서 고심하다 고객을 선택한 것이다.

 지경부 측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는 분위기이지만 입장이 곤혹스러워졌다.

 특정 정유사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수의계약은 매매·대차·도급 등을 계약할 때 경매·입찰방식이 아닌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방식이다.

 주관기관인 농협중앙회는 올해 안에 수의계약을 통해 협상을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에서도 올해 안에 알뜰주유소를 반드시 내놓도록 정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수의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조영신 지경부 석유산업과장은 “유찰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이라며 “알뜰주유소를 올해 안에 선보이기 위한 모든 준비는 다 갖춰져 있고 가격은 정유사들과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