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망 동영상 트래픽 절감, 국내 · 해외 솔루션 뜨거운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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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규한 씨(29)는 출·퇴근길에 영화나 지난 드라마를 보는 것을 즐겼지만 올해 들어선 별로 여의치가 않다. 데이터 사용량이 일정량을 넘어서면 이동통신사업자가 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무제한 요금제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불평하지만 해당 이통사는 “다수 사용자의 품질 보장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화질·대화면 스마트폰 확산으로 동영상이 이동통신망 트래픽 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효과적으로 동영상 용량을 줄여 트래픽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 씬멀티미디어(TMI)는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압축해 트래픽 과부하를 막는 트래픽 최적화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트래픽 최적화 솔루션은 동영상 압축 기술에 사용되는 디코딩·인코딩 과정을 통합하고 동영상 원본 정보를 활용해 압축 과정을 60% 이상 줄였다. 아이폰의 동영상 콘텐츠 형식과 MP4 파일에 대한 실시간 압축을 지원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압축을 통한 트래픽 절감뿐 아니라 사용자가 요청하는 동영상을 유튜브 같은 동영상 포털에서 가져오는 대신 저장해 전달할 수도 있다. 양홍현 TMI 사업본부장(전무)은 “트래픽 최적화 솔루션이 서비스 제한을 울며겨자먹기로 해야 하는 이통사의 골칫거리를 해결하고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라기술은 자사의 웹캐시 솔루션 ‘재규어 5000’을 HP에 제공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HP가 이통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CDN(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 사업에 아라기술의 솔루션이 공급된다. 웹캐시란 트래픽이 몰리는 구간에 캐시장비와 솔루션을 설치해 백본망에 집중되는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이재혁 아라기술 대표는 “스마트폰 공급 확대로 동영상이 폭증하면서 캐시 솔루션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도 블록 단위로 동영상을 변환하는 압축 방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압축 변환 블록에 ‘필터’ 기술을 적용해 트래픽을 감소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특허 등록을 마쳤다.

 해외 기업들도 동영상 트래픽 증가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내 이통사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시스코는 올해 초 인수한 벤처기업 인렛의 솔루션을 자사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이통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스코가 사업자 요구에 맞춰 헤비유저·비정상 트래픽을 찾는 딥패킷인스팩션(DPI) 솔루션을 네트워크 장비에 심어 판매했듯이, 동영상 트래픽 절감 솔루션도 함께 공급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벤트릭스·오티바 등 해외 솔루션 전문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솔루션 기업과의 뜨거운 성능·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트래픽 절감 솔루션의 핵심은 사용자가 화질 저하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용량만 줄이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이통사들이 솔루션에 대한 성능시험(BMT) 제안 접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추이(자료:방통위)

<그래프> 유형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비중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