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스마트TV ‘iTV(가칭)’를 새해 중반부터 판매한다. 액정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공장도 곧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외신은 애플이 새해 2분기 TV 풀세트인 iTV를 양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셋톱박스 형태가 아니라 애플 상표가 부착된 TV 완제품이다.
iTV 생산을 담당할 공장은 일본 전자업체 샤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오사카 사사키에 있는 일본 샤프 공장이 최근 LCD 생산라인 일부를 애플 제품 전용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새해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중반부터는 애플 iTV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샤프를 택한 것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LG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장치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돌연 올해 8월, 샤프 LCD패널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저렴한 부품을 샤프로부터 공급받아 TV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달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iTV가 새해부터 판매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TV와 호환할 수 있는 앱 생태계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데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탁월하기 때문이다. 구글, 삼성전자 등도 이미 차세대 스마트TV 생산을 준비 중이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