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과 '된장국물녀'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사설]인터넷 마녀사냥 `자성`과 `자각`이 열쇠

`채선당`과 `된장국물녀`가 연일 인터넷을 달궜다. `채선당 종업원이 내 배를 걷어찼다”는 주장으로 들끓은 여론은 경찰 조사 결과 임산부 거짓말로 정리되면서 가라앉았다. “한 여인이 어린이에 된장 국물을 뒤집어 씌워 화상을 입혔다”는 된장국물녀 사건도 어린이가 여인을 뛰면서 밀친 폐쇄회로(CC)TV 장면이 나오면서 비방이 진정됐다.

인터넷에 올린 일방적 주장으로 사회 문제가 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한 가수의 학력 의혹을 터무니없이 부풀린 사건처럼 오래 지속되지 않지만 심각성은 결코 덜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중화로 인해 이런 시비가 더욱 많이 붙는다. 더 빨리, 더 폭넓게,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이다. 채선당 사건도 불친절을 경험한 이들이 SNS로 글을 퍼나르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피해도 심각하지만 회복 또한 쉽지 않다. 채선당은 추락한 이미지를 씻기 어렵다. 어린이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비방을 받은 여인도 억울하기 짝이 없다. CCT785V로 어느 정도 오해를 풀었지만 그래도 잘못했다는 비난은 계속된다.

이런 일이 생기면 “뭔가 수를 내야 한다”는 이가 많아진다. `건전한 정보만 오가는 인터넷`을 만들려는 의지도 커진다. 심의 강화와 같이 인터넷 이용자 계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걱정을 모르지 않지만 과연 진정한 해결책일까.

두 사건도 인터넷 미디어 일부라도 사실을 조금 더 확인했다면,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는 포털과 인터넷 미디어의 자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용자는 확인되기 전까지 일단 판단을 유보하는 성숙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터넷은 더욱 알찬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