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에디토이 김국현 대표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인터넷엔 관련 기사와 정보, 관계자 발언 등을 집대성해 그림 파일로 정리한 `총정리 짤방`이 돌아다닌다. 주요 이슈 내용과 진행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하지만 포함된 내용의 출처는 알 수 없다. 모든 것에 링크가 걸려 있는 웹에서 정작 출처없는 정보를 접하며 흥분한다. SNS 타임라인에 쏟아지는 수많은 생각과 정보 사이에서 길을 잃은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가 조용히 시작한 `에디토이`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에디토이는 웹과 SNS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오려내 출처 링크와 함께 모아 보는 서비스다. 모인 글은 블로그 등에 그대로 옮겨 담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큐레이션`이다. 김 대표는 “쏟아지는 생각을 쉽게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토론이 이어지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큐레이션 도구와 대화의 플랫폼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큐레이션은 결국 편집이다. 에디토이는 `편집`(edit)을 `장난감`(toy)처럼 쉽고 재밌게 해 보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도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토리파이`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와 비슷하다. 김 대표는 “트위터나 블로그는 물론이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그룹까지 쉽게 인용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도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모은 콘텐츠가 활발한 토론과 대화,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는 게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중 유의미한 것을 골라내고,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정확한 출처와 함께 인용한다. 실타래처럼 얽인 정보를 일목요연한 글 타래로 풀어내면 댓글과 SNS로 대화가 이어진다.

`펌질`에 익숙한 국내 인터넷 문화에선 생소할 수도 있다. 김 대표가 에디토이를 통해 꿈꾸는 것은 `공론의 부활`이다. 사안이나 이슈에 대한 다양한 사실과 관점을 한눈에 보고 이를 바탕으로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블로그나 뉴스에도 글 작성 중 참고했던 웹페이지를 에디토이로 모아 삽입하면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에디토이 개발에 매달린 건 자신이 한국 IT 현실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작가이자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사업본부에서 일하며 IT업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칼럼니스트로, 직장인의 애환을 3컷에 담아내는 웹툰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일해 온 개발자이기도 하다. 프리랜서 작가 겸 만화가로 일하려 퇴사했다가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느껴 에디토이를 개발했다. 6개월 간 혼자 작업했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당분간 에디토이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