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엘피다, 사실상 美 마이크론 품으로…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중인 일본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가 사실상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넘어간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6일 엘피다가 지난 4일 2차 인수 입찰 마감 후 마이크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잠정 결정했으며 조만간 정식 선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차 입찰에는 도시바의 공동 인수 제안을 받았던 SK하이닉스가 돌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마이크론과 미·중 투자펀드연합(미국 TPG캐피털과 중국 호니캐피털)만이 참가했다.

엘피다측은 마이크론과 미·중투자펀드연합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2000억엔(약 2조8200억원) 이상으로 거의 비슷했지만 반도체 사업 시너지 효과를 감안, 마이크론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2차 입찰에서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히로시마와 아키타현 공장을 존속시키고 고용도 승계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을 포함한 법정관리인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위해 마이크론이 투입하는 비용은 인수 가격에 설비투자 지원액까지 포함해 약 3000억엔(약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마이크론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달 말까지 주요 협상을 마무리짓게 된다. 이후 엘피다의 법정관리인은 오는 8월까지 도쿄지방법원에 마이크론이 제시한 방안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갱생안을 제출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재정개선을 위해 1000억엔 이상을 투입하고, 800억~1000억엔은 협력사와 채권단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은 이번 엘피다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되면 세계 D램반도체 점유율 순위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재했던 엘피다가 외국계 기업에 넘어가면서 자국내 D램 기업은 사라지게 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