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실적 부진에도 SW 벤처투자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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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업계가 소프트웨어(SW)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 스타트업 창업과 연관이 큰 것으로 애플발 스마트 혁명 여파가 빛을 발한 결과로 파악된다.

2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12 KVCA 연감(Year Book)`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 투자규모는 3409억원으로 전년도인 2010년 2956억원과 비교해 15% 증가한 가운데 SW 분야 투자규모는 1754억원으로 전년 564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정보통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51.4%)으로 높아졌다. 2003년 이후 SW벤처 투자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350억원으로 줄었다. 스마트혁명과 함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SW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벤처캐피털업계가 SW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SW 다음으로는 전기와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가 각각 763억원과 732억원이었다. 전기업종 투자는 2010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전자부품·컴퓨터 등은 같은 기간 1860억원(2010년)에서 크게 감소했다. 통신은 지난해 106억원으로 전년 30억원에서 3배 이상 늘었고, 정보서비스는 54억원으로 전년 210억원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문화 콘텐츠 업종으로 분류되는 게임SW는 2010년 935억원에서 지난해 10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게임SW 벤처기업 투자유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은 정보통신기업 재무현황을 보면 초기(3년 이하)와 중기(3~7년)가 각각 38개사와 32개사였으며 7년 이상된 후기기업이 61개사였다. 투자가 가장 많았던 일반제조기업의 투자가 후기(75개사)에 몰린 반면, 정보통신 경우 초기 투자가 많았다. 신규발굴기업에서도 정보통신은 초기가 25개사로 중기(14개)·후기(25개) 이상이었다. 일반제조 경우 초기는 9개사에 불과했고, 중기와 후기 비중이 각각 19개사와 32개사였다.

정보통신 투자기업 평균 매출액은 초기 벤처는 53억8000만원이었으며 중기와 후기는 각각 146억9000만원과 215억2000만원이었다. 전체 평균은 151억7000만원이다. 평균영업이익은 초기는 3억5000만원, 중기는 1억8000만원, 후기는 17억6000만원이었다.

정보통신 업종 투자는 늘었지만 회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부문 회수원금(과거 투자규모)은 1441억원인 가운데 순현금유입(회수)규모는 2372억원으로 단순수익률은 64.6%였다. 이는 전체 업종 평균 67.8%보다 낮았다. 소프트웨어는 회수원금이 239억원인 가운데 순현금유입액은 249억원으로 단순수익률이 4.3%에 불과했다.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가 회수원금 962억원에 순현금유입액 1723억원으로 수익률 79.1%를 기록했다.

김종술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해외와 마찬가지로 SW에 대한 관심 증가로 투자가 늘고 있다”며 “기존 산업이 성장기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기기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부각되면서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정보통신업 세부업종별 신규투자 추이 (단위:억원)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수 실적 부진에도 SW 벤처투자 `확` 늘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