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고민, LTE 아이폰5 출시하려니…

"주파수 30여종인 4G망, 대응 쉽지 않아"

세계 통신사가 도입한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가 무려 30여종에 달하면서 휴대폰 제조사 개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통신사마다 제각각 다른 모델을 개발·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단일 모델로 수익을 극대화한 애플보다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온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글로벌 공통 주파수가 있던 3G와 달리 주파수가 분열된 LTE 시장은 적은 모델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애플에 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백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던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애플보다 빨리 대처하고 있다.

2.1㎓ 글로벌 통용 주파수로 3G 서비스를 했던 이통사는 최근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LTE를 상용화하고 있다.

북미는 700㎒와 2100㎒, 유럽과 중동은 800㎒, 2600㎒, 아태지역은 1800㎒, 2100㎒ 대역이 LTE에 활용된다. 유럽은 800㎒, 1800㎒, 2300㎒, 2600㎒가 할당되는 등 38종으로 파편화됐다. 여기에 중국은 TD-LTE 같은 저원가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 제조를 복잡하게 만든다. 스마트폰은 통신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2G와 3G,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주파수를 포함해야 한다. 제조사는 여기에 LTE 주파수까지 지원해야 한다. 여러 개 LTE 주파수를 한 모델에서 지원할 수 없어 사업자별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LTE 서비스를 북미에 제한하는 등 주파수 파편화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박종봉 애틀래스리처앤컨설팅 사장은 “아이폰은 글로벌 공통 주파수가 있던 3G 인프라가 보급 기반이 됐다”며 “애플이 다른 제조사와 같이 이동통신 사업자별로 다른 생산라인을 만들거나 아이폰 출시 국가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 대응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생산라인을 다양화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데 지장을 초래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와 팬택 등은 이미 이동통신사 요구 사항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온 노하우가 축적돼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는 물론이고 지난해 말 `옵티머스 LTE` 북미 제품인 `스펙트럼`과 `니트로 HD`를 각각 버라이즌과 AT&T에 공급해 북미 LTE폰 사용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미국 스프린트에 LTE폰 `바이퍼 4G` 공급을 시작, 북미 3대 통신사에 모두 LTE폰을 공급했다.

팬택도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AT&T를 통해 LTE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