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공동 창업자 매칭프로그램 `파운더숩` 국내 상륙

스탠퍼드대학의 공동창업자 매칭 프로그램 `파운더숩(Foundersoup)`이 국내에 상륙한다. 노범준 파운더숩 공동창업자는 스탠퍼드 현지에서 진행 중인 파운더숩을 `스타트웨이브(StartWave)`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범준 파운더숩 공동창업자
노범준 파운더숩 공동창업자

파운더숩은 개발·기획·디자인 등 각 분야 경쟁력을 가진 예비창업자를 한자리에 모아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공동창업자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창업 시작을 돕는 프로그램. 예비 창업자가 투자자가 아닌 비전을 함께 할 미래 공동창업자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다.

시스코 이머징 기술 그룹 내부 창업 사업 개발 매니저로 근무 중인 노 창업자는 MBA 시절 벤처캐피털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공동창업자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2010년 스탠퍼드에서 파운더숩을 시작했다.

노 창업자는 “창업은 초기에 어떤 사람이 모여 팀을 이루느냐가 제품과 서비스 색깔은 물론이고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초기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투자가 아닌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개발 및 디자인을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동창업자죠.”

파운더숩은 창업 아이템을 가진 `아이디어 피플`과 다양한 능력을 지닌 `탤런트 피플`이 참가한다. 사전 선발된 15~20팀 혹은 개인이 200명 내외 탤런트들 앞에서 공동창업자를 찾기 위한 90초 발표를 실시한다. 발표가 끝나면 탤런트와 아이디어 피플이 서로 아이디어와 전문 분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파운더숩을 통해 2개 창업팀이 공식 탄생했고 10개 내외 팀이 공동창업자를 만나 창업 준비 중이다. 이 중 포머티브 러닝(Formative learning)이라는 스타트업은 파운더숩에서 최고기술설계사(Chief Technical Architect)를 공동 창업자로 찾았다. 스탠퍼드 컴퓨터사이언스 졸업반이었던 CTA는 실리콘밸리 유명 회사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포머티브 러닝에 합류했다.

노 공동창업자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인재풀이 그 밀도 면에서 결코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스타트웨이브로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재능 있는 창업자를 엮어 글로벌 창업을 이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웨이브에는 노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에서 총 10명의 멤버가 참여한다. 6월 1일 서울대에서 첫 행사를 열고 연말에는 다른 대학으로 그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