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런던올림픽 특수조차 힘을 못받는 불황에도 중국 BOE의 성장세만큼은 꺾이지 않고 있다. 수입 LCD 관세 인상을 비롯해 중국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 덕분에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BOE는 지난 6월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 189만대에서 82% 늘어난 344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출하량이 같은 기간 103%가 증가했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매달 1년전보다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도 작년 6월 9900만달러에서 올해 6월에는 1억7700만달러로 79%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계 대형 LCD 전체 시장은 고작 4%의 성장률을 올렸다. 가격도 1~2달러씩 오르다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BOE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TV용 패널 사업의 확대다. 특히 지난해 10월 8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면서 TV용 패널 출하량이 급격히 늘었다.
BOE의 TV용 패널 사업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시작됐다. 10~20만대 수준의 생산량에 그치던 BOE는 당시 8세대(2200×2500㎜) 공장을 가동하면서 월 생산량이 40만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6월 TV용 패널 출하량은 89만대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4배가 증가한 수치다.
중소형 LCD 분야에서도 BOE의 성장세는 놀랍다. 중국내 각종 모바일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패널 출하량이 늘어났다. 월 몇 십만대 수준이던 중소형 LCD 패널 생산량은 지난 6월 1500만대를 넘어섰다.
BOE는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입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중국 현지 TV 제조사들의 LCD 패널 수요가 늘면서 BOE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BOE의 고속 신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투자가 진행된 상황에서도 8세대 LCD 공장을 허페이에 추가로 짓는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BOE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중국의 다른 LCD 업체들도 약진하는 모습이다. 중국 난징의 CEC판다와 차이나스타 등의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월 몇만대를 생산했던 CEC판다와 차이나 스타는 지난 6월 출하량 4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더라도 자체 기준으로 수율 90%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독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BOE 대형 LCD 출하량 증가 추이 (단위:천대)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