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만든 신조어, `스마트맘`과 `카톡 왕따`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워킹맘` 김나영씨(30)는 세 살 딸 미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스마트폰으로 소통한다. 어린이집은 김씨에게 미연이의 현재 모습 사진을 올려 주기도 한다. 김씨는 종이로 작성해 퇴근 후에야 볼 수 있던 알림장을 앱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키즈노트`라는 이 앱은 전국 200여개 어린이집이 가입한 `스마트맘`을 위한 대표적 서비스다. 사진·알림장뿐만 아니라 시간표상 지금 미연이가 뭘 하고 있는지도 조회해 볼 수 있다.

지난 14일, 고등학교 1학년 강모양(16)이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양이 목숨을 끊은 이유로 `카카오톡 왕따`가 유력하게 꼽혔다. 강양은 지난 6월 10여명 동급생으로부터 `맞아야 정신차릴 O`을 비롯해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들었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서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의 명암이다. 많은 사람에게 한층 질이 높아진 `모바일 라이프`를 선사하는 반면에 다른 이에게 `벗어날 수 없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손안의 컴퓨터`가 항상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것은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나영씨는 “일을 하면서 아이도 신경 써야 하는 워킹맘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준 건 정부 복지 대책이 아닌 스마트폰”이라며 “아이와 항상 연결돼 있고, 언제든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각종 어린이 보호용 스마트앱도 김씨를 든든하게 한다.

반면에 제대로 인성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사용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강양의 비극과 같은 `모바일 왕따`뿐만 아니라 단말기 사양에 따른 `계급 놀이`,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을 낳기도 한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대학원 교수는 “일부 스마트폰 앱 특유의 폐쇄성이 야기하는 역기능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