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아이디어캠프]"과학적 상상을 5년내 현실로"

“과학적 상상을 5년 내 실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라!”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일반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 920건 가운데 5단계 평가를 거치며 살아남은 18개 아이디어(팀)가 다시 최종 경합을 벌인 `IT융합 아이디어 캠프` 현장. 캠프 참가자들이 3박 4일간 풀어야할 미션이다. 행사기간 내내 비가 내려 분위기가 산만할 수도 있었으나, 47명의 캠프 참여자들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진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아이디어를 새롭게 정리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잤지만, 열정이 담긴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파란티를 입은 멘토와 빨간 티, 녹색티를 입은 참가자들이 어울어져 `IT`와 `융합`이란 단어를 형상화했다.흰티는 왼쪽부터 차례로 이기섭 KEIT 원장과 정명애 ETRI부장, 안영수 변리사.
<파란티를 입은 멘토와 빨간 티, 녹색티를 입은 참가자들이 어울어져 `IT`와 `융합`이란 단어를 형상화했다.흰티는 왼쪽부터 차례로 이기섭 KEIT 원장과 정명애 ETRI부장, 안영수 변리사.>

이번 캠프 실무를 총괄하며 심사를 진행한 정명애 ETRI 융합기술미래기술연구부장은 “평가자의 사고가 오히려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는 참가자들의 창의력을 제한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라며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캠프에서 정리된 아이디어 18건 가운데 3~4건은 5년간 건당 5억~30억원씩 투입하는 정부 R&D 과제로 채택된다.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원할 경우 R&D 인턴의 기회까지 부여하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경합을 펼친 아이디어는 차량 증강현실과 시각장애인용 위치확인 선글라스, 노래를 부르기만 해도 편곡하는 SW, 주행안전 감지로봇, 스캔용 스마트 팬 등이다. 공중 디스플레이와 투명 휴대폰, 향기 출력기술, 숨 쉬는 유리, 차량 전면 방수시스템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국민 공모답게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법학도에서 영화감독을 거쳐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38살의 만학도와 20대 대학생이 한팀인 `아티스트`(김정한, 곽지혜)와 20대와 40대로 구성된 경희대 의대 개선장군팀(김옥균, 이승호, 김지혜, 강성욱), 가족 4명이 제안서를 내 캠프 참여기회를 잡은 가족팀 `하늘아래 천국`(김서균, 김정원, 김채희, 김제연) 등이 출전했다.

지난 24일 찾은 캠프 현장에서는 특별한 코너가 진행됐다. 캠프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한번 더 융합해 발표한 결과를 판매하고, 참가자들의 고민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당초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국회 예결위 일정으로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 원장은 “섬유와 센서를 이용한 손수건으로 가상의 피아노를 연주하고, 멀리 떨어진 선생님으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는가하면 오케스트라까지 지휘할 수 있는 참가자 아이디어를 보며 과연 상상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놀랍기만 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기술기획 부문(트랙A)에서 유일하게 고교생으로 참가한 이다훈(창원남고 2년) 학생 멘토를 맡은 서경수 ETRI 책임연구원은 “사흘간 날을 새가며 함께 고생은 하고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며 “아직 어린 학생이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상온초전도 이론과 공기세차 원리를 붙여 놓으니 완전히 새로운 차량용 차세대 와이퍼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에는 미래상상 부문(트랙B)에 참가한 8개 팀이 아이디어를 하나로 융합한 20년 뒤 미래 IT융합서비스 상상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한억수 ETRI IT기술전략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홀로그램이 일부 구현되고 나노칩이 몸속 상태를 분석하거나 물에 빠지면 위험신호를 즉시 구호기관에 전송하는 등의 일이 실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최종 심사결과는 내달 24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