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혁신 추진하는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청에 스마트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쾌적하면서도 효율적인 사무환경을 제공할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언제 어디서나 가상공간에 모여 함께 일할 수 있는 디지털 협업시스템 도입과 170여개에 이르는 홈페이지 재정비 작업도 추진 중이다. 모두가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려는 김성렬 행정1부지사 작품이다.

김 부지사(55세)는 행정안전부에서 인사정책국장과 조직실장을 역임한 인사통이다.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에 대비한 `디지털행정협업시스템`을 제안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던 그가 경기도에 부임한 것은 지난해 7월. 그의 눈에 비친 도청 조직문화는 너무나도 비효율적이고 수동적이었다.

“지시사항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몇 가지를 지시했는 데 한두가지 해놓고 다 했다고 보고해요.”

전자결제를 하던 김 부지사는 기자를 보자마자 보여줄 것이 있다며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기△△` 앱이었다. 그는 “이런 건 바로 고칠 수 있게 기사로 다뤄달라”며 강한 질책을 요구했다.

“도청에 와보니 일하는 방식에 고칠 점이 많았어요. 취임사에서 세 가지를 얘기했죠. 첫째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융합하겠다는 것. 셋째는 따뜻한 행정, 사람중심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었는 데 사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된 주제였어요. 도민을 제대로 섬기기 위한 일을 하자는 거죠.”

김 부지사는 “공무원들이 문서 만드느라 밤 9시나 돼야 퇴근한다. 그래서 아예 문서를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현장에서 도민을 섬기려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스마트혁신을 진행하게 된 배경이다.

물론 변화에 대한 반발도 심했다. 하지만 이미 행안부에서 한번 겪은 일이다. 그는 직원들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했다. 찾아가는 인사상담부터 시작해 출퇴근 거리가 먼 직원들에게 관사비를 제공하고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해 일주일에 한번은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일 휴무제를 시행하고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1980년대 말 정보혁신·사무혁신 주무부서인 행안부에서 제일 먼저 사무실에 파티션을 설치 했어요. 그때 사무자동화(OA)를 도입했죠. 그런데 이제는 파티션을 거둬낼 때 입니다. 사무환경을 바꾸는 것이 단순히 형식을 바꾸는 리모델링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릇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는 법입니다.”

그는 스마트오피스 구축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히 책상 디자인을 바꿔 사무공간을 재배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낡은 조직문화를 버리고 벤처기업처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공무원 스스로 변하게 하자는 취지로 `4G 운동`도 시작했다. 문서와 회의를 줄이고 현장을 찾아가는 스마트 도정을 하자는 운동이다. 또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해 1년 2명에 그쳤던 행시출신 공무원 배정도 4명으로 늘렸다.

내부 관리에 급급한 정보기술(IT) 관련 조직을 국 단위로 확대해 60만개에 이르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국장급 티오(TO)가 정해져 있어 쉽지는 않지만 조직진단을 통해 내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며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당장 시행하지 못하는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김 부지사는 “혁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불편한 것을 고치는 게 바로 혁신”이라며 “지금은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행정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