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영웅’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온라인게임이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여러 사람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과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금 인기를 얻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기존 게이머조차 이탈하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악마’가 ‘영웅’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올해 3분기 국내 게임업계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블래이드앤소울(이하 블소)’와 ‘디아블로3(이하 디아3)’의 결전에서 유저들은 ‘블소’의 손을 들어줬다. 유사 장르로 경쟁을 피할 수 없었던 ‘디아3’가 초반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서비스 불안정과 콘텐츠 부족 등의 악재가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에 반해 ‘블소’는 출시 후 매주마다 직업별 밸런스 패치와 신규 콘텐츠 추가 등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넥슨의 경우 ‘방학의 제왕’이란 타이틀이 생겨날 정도로 매년 여름?겨울 방학 등의 특수시기를 겨냥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신규 및 휴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 1억 명 이상의 게이머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여름방학 역시 ‘템페스트’의 신규 콘텐츠 와 최근 공개된 ‘엔젤릭버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청소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그 인기를 증명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업데이트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꿔놓은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새로운 확장팩이 추가될 때 마다 선보여지는 대규모 퀘스트 및 아이템 등을 통해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오는 9월 출시가 예정된 ‘판다리아의 안개’ 역시 그간 확장팩 업데이트를 통해 경이로운 기록을 세워 온 ‘월드오브워크레프트’가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에 도전할지 전 세계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업데이트 중에서는 ‘환골탈태’란 업데이트 명을 주무기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명품온라인이 가장 눈에 띈다.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고 틀을 새롭게 한다는 이 사자성어는 용모가 이전에 비해 아름다워 졌을 때 사용한다. 말 그대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무협게임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경공시스템’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진화됐다. 이전까지 선보였던 경공이 하늘을 날고 물위를 가로지르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이번 명품온라인의 경공시스템은 캐릭터들이 발 디딜 곳만 있으면 가능한 ‘벽타기 경공’과 말을 타며 경공이 가능한 ‘마술 경공’ 등 화려한 액션감은 물론 방대한 지역에서 신속한 퀘스트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이 밖에도 2종의 신규 직업과 새로운 던전 추가 및 최고 레벨 상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신규직업 ‘오독’은 독술과 소환술이 주특기로 속도감 넘치는 경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며 함께 추가된 ‘당문’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직업으로 빠른 속도감과 자객 활동이 가능해 대규모 전투에서 활약상이 기대된다.

유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명품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새로 추가된 경공시스템과 신규직업 등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콘텐츠가 풍부해져 만족스럽다는 내용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가 ‘블소’ 및 ‘디아3’ 등의 출시로 국내 게임시장 안방을 점령했다면 4분기에는 다양한 ‘준척급’ 신작들과 업데이트로 부활을 노리는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소민영 기자 somy@etnews.com